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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n: doodle & talk

(잡담) 10.17 트위터 플릿잡담 정리

금주에 트위터 플릿에 썼던 레그리 관련 잡담 조금 정리해봄. 회사에서 생각나는대로 적었더니 비문, 중복단어가 가득하지만 정말 가슴 뜨겁게(?) 즐겁게 놀아서 여기도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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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플릿 기능 시범운영 도입되었을 때는 '나는 안 쓸 거 같은 기능인걸?' 싶은 마음 반, 너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듯한 기능이라 우려되는 마음 반이었음. 그런데 최근 써보니까 트위터 타임라인을 도배하지 않으면서 덕질을 할 수 있고, 보고 싶은 사람이 선택적으로 볼 수 있게 할 수 있는 기능이라 의외로 나랑 잘 맞는 듯! 나는 덕질 얘기 하다보면 한없이 말해서(...) 트위터에서 무슨 말하기가 부담스럽더라고... 이것이 도배다 같은 느낌... 

그리고 소비하는 입장에서도, 특히 글 같은 경우에는, 이북모드처럼 검은 바탕에 딱 글씨만 뜨고 다른 트윗이랑 섞이지 않아서 몰입해서, 감정 이입해가면서 읽을 수 있는 것 같음. 나는 트위터나 인스타 등이 글/장문에 되게 불리한 채널이라고 생각해 왔단 말임. 쓰는 사람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고, 어찌어찌 써도 다른 컨텐츠랑 섞이는 순간 지속적인 집중이 어려움.

그리고 나는 팔로잉 수가 많지 않은 편인데도 트윗들이 각종 RT 컨텐츠와 섞이다보면 타임라인을 제대로 못 보고 흘려보낼 때가 있단 말임? 그래서 실시간 업데이트 알림이 뜨는 것도 좋음. 쭉 읽고나서 잠깐 딴 일 하고 와도 업데이트가 되어있으면 아까 네가 본 그거 업데이트 있다고 알림을 주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맥락을 다시 쫓아갈 수 있는 점이 참 좋음!! 이 기능, 반드시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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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는 보통 멘탈이 꿩깡한 편…? 이라고 할까 무던한 사람으로 해석될 때가 많잖음? 나도 거기에 동의하는 편인데, 알로레는 멘탈이 안 건강할래야 안 건강할 수가 없는 거 같음. 

1) 체력 짱짱 좋음 

2) 검증받은 실력 있음 - 대외적으로 인정 받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이 이미 자기가 강하다는 걸 잘 알고 있을거임.  

3) 좋아하는 사람이 항상 그 자리에서 자길 기다려줌(별표다섯개) - '그 자리'라는 건 지리적인/실력적인 의미가 아님. 정신적인 개념임. 물론 그린은 실제로도 레드처럼 여기저기 떠돌이 ST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원정도 나가고, 출장도 나가고, 유학도 가고, 사실상 붙박이 스타일은 아닐 거 같거든. 그런 의미에서 그린이 늘 물리적으로 한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건 아니지만, 그린이 어디에 있더라도 레드를 기다려줄 거라는 건 반박불가임(ㅋㅋㅋ) 1번&2번만으로도 이미 멘탈 꿩깡의 기초공사는 끝났는데, 이 3번에 해당하는 그린이… 정말 대단한 트루럽이란 말임… 투머치토크가 또 시작되고 있는데, 그린이 '레드를 기다리기만' 하면 이게 또 부담스럽거나 마음의 부채감이 될 수 있음? 근데 그린은 자기 할 일 다 하고 일상생활 영위하면서도 레드를 기다려준단 말임? 변함없이? 

4) 그러면 1&2&3 때문에 굉장히 평탄해서 '인생 노잼... 자극이 없음...' 할 수도 있는데 이게 또 레드는 그렇지가 않음. 본인 성향이 자꾸 외부로 나돌아다니는 편이고(진짜 말 그대로 여행 개념의 나돌아다닌단 소리임), 배틀도 좋아한단 말임? 근데 여기에 좋아하는 그 애 패턴 읽기가 힘듬. 진짜 대단한 거임. 항상 그 자리에서 기다려주는 사람인데 저 아이의 패턴 읽기는 좀 힘들다? 안정감은 주면서도 자극도 같이 주는 찐OF찐 하이스펙카레시, 판타지의 결정체란 말임? 저세상 남친력을 소유한 본가 그린임… 진심 이 정도면 로맨스판타지임(ㅋㅋㅋㅋㅋㅋㅋ) 

5) 포켓몬 세계관서 배틀 잘하는 이상 굶어죽을 일은 없는데, 정말 만에 만에 하나라도 레드 밑천이 다 바닥나면 그 때는 그린이 일을 만들어 줄 테니까 레드는 어쨌든 굶어죽을 일 없음(ㅋㅋㅋㅋㅋ) 상상은 안 되지만서도 레드가 진짜 아무 것도 못한다? 그 때는 그린이 먹여살릴 것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친...) 그니까 레드는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도 하등 문제가 없는 거임. 

6) 근데 이게 끝이냐? 얘가 새로운 포켓몬, 새로운 지역 이런 건 좋아해도 SNS 이런 건 또 안 할 타입이란 말임? 관심 전혀 없을 듯(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기술 발전에 따른 부작용 같은 것에도 영향 안 받음. 그렇다고 레드가 뭐 오지에 몇십년 있어서 현대 문명 전혀 이용 못 하는 애도 아니고, 적당히 업그레이드된 도감이나 샵 같은 데의 키오스크, 기초적인 통신 기술 같은 건 또 씀. 얘는 옵션을 자발적으로 버리는 거지, 기본을 못하는 애가 아니란 말임ㅋㅋㅋㅋㅋ 

--> 멘탈이 안 좋으면 그게 더 이상함. 물론 본인이 타고난 무던함? 같은 게 있겠지만, 상황적으로도 너무 건강하기 좋은 상황인 것임. 솔직히 레드는 만약에 뭔가 본인 스스로 좀 위태롭거나 불안정한 시기가 있었다면 HGSS쯤이었을 거 같은데, 그랬다면 그린과의 문제로 그랬을 가능성이 큼… 그거 외에는 큰 문제 없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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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의 일에 대해서 얘기가 잠깐 나와서 말인데, 배틀트리에서 레드랑 그린이 같이 레전드로 일을 하잖음? 근데 은빛산에서 그냥 자기 할 거 휘적휘적 하다가 누군가와 우연히 마주치면 배틀하는 것과 달리 이건 진짜 일로 보인단 말임. 도전자가 오는 거 기다려야 하고, 도전자가 왔다고 하면 그 자리에 가야함. 이런 일을 레드가 쭉 해왔을 것 같진 않은데…   

그래서 말인데, 애초에 배틀트리 초청장 자체는 그린 혼자에게만 왔던 거여도 좋음. 레드의 개인 연락처는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돌고 있지만, 연락을 남기거나 취해도 레드가 모르는 번호나 공적인 연락에 수시로 응답하는 사람이 아니란 말임. 거의 연락이 안된다고 보면 됨. 가-끔 이제 PWT 같은 대형 글로벌 이벤트가 생기면 레드도 돌아다니다 포스터라든지 게시물을 볼 가능성이 높고, 그 때쯤에야 문자를 보고 '아 이런 게 왔었네' 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개인 통신기기에 들어오는 연락을 다 확인할 거 같지 않음. 그래서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레드를 초청인사 등의 일로 데려오는 게 하늘에 별 따기인 걸 알고 있음. 

해서, 배틀트리 초청장도 처음에는 그린에게 왔는데, 마침 레드가 그린네 와있다거나 한 거임. 그린이 기획안 슥슥 훑어보는 걸 옆에서 레드가 보거나 한 거지? 그리고 레드가 뭔지 물어보면, 그린이 넌지시 떡밥을 날리면서 '너도 갈래?' 하는거임. 레드는 새로운 지역 가볼 수도 있겠다, 강자 상대로 배틀을 하는 거에다 그린도 같이 간다니까 ㅇㅋㅇㅋ 함. 그러고나서야 그린이 관계자에게 연락해서 '나는 ㅇㅋ인데 내가 잘 아는 쓸만한(...) 놈 하나 있거든. 걔도 데려가도 되냐. 그쪽에도 손해는 아닐거다(마지막 말은 해놓고 좀 후회함ㅋ)'  

관계자: 그린님이 추천하는 사람?? 별일이네요. 누군데요? 저희도 아는 사람임?

그린: [영상통화로] 얘 ☞ 레드 

관계자: ????????!!!?!?!? 아 영광임 땡큐쏘머치임 컴온컴온 우리 예산있음(없던 예산도 끌어올 기세) 

이렇게 되는 거지ㅋㅋㅋㅋㅋ 그래서 간거면 웃기겠다. 

*

레드는 페이협상 같은 거 잘 못 할 거 같음. 통상 어떤 일에 어떤 정도의 페이를 받는 게 적당한 지 전혀 감이 없는 거지. 왜냐? 일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서 그린이 적당히 중간에서 매니징해줄 듯. 레드는 그린이 계약서 한 번 읽어보라고 던져줘도 조금 읽다가 내용이 너무 많다고 서명해버릴 듯 (레드:oO그린이 알아서 잘 했겟지) 하... 눈물... 그린이 매니저인가... 자기 일도 바쁜 앤데 ㅋ ㅋㅋㅋㅋ 

근데, 레드는 비즈니스 협상 이딴 거 1도 못할 거 같잖음. 근데 게임에서 얘 이기면 막 3만엔씩 턱턱 내준단 말임. 레드가 잘 안 져서 상금 주는데 후한 것도 있을 테지만, 지도 일단 경험상으로 알잖아ㅋㅋㅋ 레벨이 높은 트레이너는 이기고나면 그에 준하는 상금을 줘야 된다는 걸ㅋㅋㅋ 레드는 누가 가르쳐 줘서 3만엔 내주는 게 아니고, 경험상 소지포켓몬 6마리 전부 GG칠 정도로 싸우고나면 적어도 1주일 정도는 쉬어줘야하는데(레드 포켓몬은 적응돼서 좀 더 빨리 회복되지만 자기 어렸을 때까지 감안함) 그 때 애들 밥 멕이고 쉬고 하는데 3만엔 정도 든다는 걸 경험으로 아는 거임. '대충 이 정도 주면 되나...?' 같은 막연한 생각에서ㅋㅋㅋㅋ

그린은 똑같이 3만엔을 줘도 레드처럼 '대충' 이딴 거 없음ㅋㅋㅋㅋ 본인이 타고난 패시브 스킬로 머릿 속에서 자기 레벨을 이겼을 때 어느 정도 주는 게 수지타산이 맞는지 쭉 계산기 두들겨 본 거임. 이거 진짜 그린이 계산적으로 준다는 게 아니고, 그린은 머리가 휘휘 잘 돌아가는 게 패시브 스킬이라 그냥 자동으로 되는 거임. 

그니까 레드랑 그린은 같은 경험을 해서 같은 결론에 도출해도 결론에 도출할 때까지의 방법이 전혀 다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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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은 이렇게 본인이 스스로 머릿 속으로 정리가 되고 분석이 쌉가능하기 때문에 사람을 가르칠 수 있음. 근데 레드는 아님. 그린은 분석이 되는데 레드는 안됨. 직관적으로 아는 거임. 그래서 사람을 못 가르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긴 틀림없이 아는데 설명이 안되는 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레드가 지식적인 측면이 제로인 건 아니고, 경험적으로 알아서 정리가 안 되는 느낌인 거라, '왜 그 타이밍에 그 기술을 썼나요?' 라고 물어보면 '그래야 하니까???' (질문자: ;;ㅅㅂ 뭐야) 해버리는데, '왜 그 타이밍에 ㅁㅁ 기술을 안 쓰고 ㅇㅇ를 썼나요? 전 ㅁㅁ를 쓸 거라고 생각했는데!' 라고 물어보면 그 정도는 어찌어찌 대답할 수 있음. 하지만!! 그린은 그냥 '왜 그 타이밍에 그 기술을 썼나요?' 하면 안 물어본 것까지 쭉 정리해서 대답해줄 수 있음ㅋㅋㅋㅋㅋㅋㅋ

어느 정도 실력자면 레드도 전혀 못 가르치는 건 아님. 실전을 통해 가르칠 수 있음. 근데 상대가 베이스가 전혀 없으면 레드는 손 못 댐. 그냥 레드한테 발리고 끝나는 거임(그 정도의 상대면 애초에 배틀을 안 할 듯) 그린은 감각이 없는 애도 어느 레벨까지는 끌어올려줄 수 있는데 레드는 어지간히 감각 좋은 애가 아니고야 가르칠 수가 없는 거임

아 또 베이스가 있더라도 감각이 뛰어나지 않으면 레드와의 실전으로 얻는 건 거의 없다고 봐야 됨. 오… 그린 갑자기 개쩔어보임. 본인은 레드와 배틀하면서 바로바로 그런 걸 캐치할 수 있을 정도로 감각도 살아있는데, 그걸 말로 풀어서 가르칠 수도 있는 거임. 존나 사기캐... 

그린은 레드랑 상반된다고 해서 아예 지식형 분석형인 것도 아니지만, 레드처럼 100% 본능형 직관형도 아님. 그래서 어느 방식을 통해서든 배울 수 있음. 책이나 말을 통해서도 배울 수 있지만 경험/관찰/직감으로도 배울 수 있고, 레드는 경험/관찰로 주로 배우는 타입인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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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린이 가르치는 데 좀 소질이 있다고 해도, 은근히 냉철한 면이 있어서 애가 영 감각이 없어보이면 다른 진로를 생각해보라고 할 거 같기도 함(ㅋㅋㅋㅋㅋㅋㅋ) 따흑... 사실 나는 그린 대할 때 늘 주인공 포지션서만 대해봤어서 그린이 아주 재능없는 애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데이터가 전혀 없음. 묘사되지도 않고. 

그린 짐리더 초창기에 말 쎄게 했다가 원한 산 경우들 있을 것 같잖음. 그런 실력으로 뱃지를 7개나 땄다고? 그놈들(다른 관장들)이 어지간히 봐줬나보네ㅋ 하면서 어그로 끌고... 지는 그게 사실, 팩트라서 말한 거라 말하고나서 잊어버렸는데 그 말을 들은 상대는 원한 오지게 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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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하골소실 NPC 중에서 상록체육관 관장 쿨해서 멋있다고 하는 애도 있거든? 포케센에 있었나 그럴 거임. 그런 한편으로, 홍련섬 가다보면 그린보고 멋있는 척 한다고 약간 디스하는 NPC도 있음. 후자가 정확히 어떤 뉘앙스였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아무튼. 근데 사실 난 그거 보면서, 진짜 멋있어 보이지 않으면 멋있는 척 한다 이런 말 안 나왔을 거 같았음ㅋㅋㅋㅋㅋ 그 경우는 꼴값떠네 이러겠지(ㅋㅋㅋㅋㅋㅋㅋ) 내 기억이 맞다면, 그 때 그린은 홍련섬에서 존나 센치했거든. 그래서 좀 너버스한 상태였는데(ㅅㅂ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보고 멋있는 척한다고 했던 거라, 남자애한테도 그린이 멋있어보이긴 하는구나 싶었음. 

그래서 예전부터 내가 꾸준히 밀어오는 동인설정인데, 막 방송이나 잡지 기타등등으로 그린을 접하는 남자들 일부는 '그린 존나 재수없음' 이런단 말임? 그린이 막 또 선 굵고 마초마초한 미남 스타일도 아니잖어. 대외적으로 다소 가벼워보이는 면도 있고. 근데 막상 딱 대면하면 좀 '어..........;;;' 하면서 갑자기 기죽거나 살가워짐... 실제로 만나보면 근사한데다 상알파라 서열에서 밀리는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레그리를 파고는 있지만 난 그린이 남자 전체를 두고 봤을 때 상알파 카테고리에 속한다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남자애들 중에 그린 직접 만난 애들은 '그린 형! 형 존나 멋있어요~~~ 저 형한테라면 안겨도 좋음ㅋㅋㅋ' 이러는 놈들 꼭 생기는데, 그린은 그때마다 아 ㅁㅊ 징그러워ㅡㅡ 이럴 듯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린한테는 이 정도 장난쳐도 그냥 아 극혐ㅋㅋ 하고 헛소리로 받아주는 타입이라 더 그럴 거 같음ㅋㅋㅋ) 그린은 형 존나 멋있어요~ 까지만 들으면 기분 좋아라 할 거 같긴 한데(ㅋㅋㅋㅋㅋ) 안겨도 좋음 이따위 말 들으면 진심 징그러워할 듯 ㅋㅋㅋㅋ

근데 레드가 안고 싶다고 하면 내심 으쓱하고 기분 좋아함 (ㅅㅂ 누구 여기 그들만의 TMI 사랑 이야기 물어본 분??) 레드도 그냥 레드가 안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커서 글치, 그린을 멋있다고는 늘 생각할 듯ㅇㅇ 사실 그린이 다듬어지지 않은 시점부터 그린을 멋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그 누구보다도 레드일듯. 그게 막 동경의 감정 이런 건 아니여서 그렇지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