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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n: doodle & talk/pkmn: game log

[SV/바이올렛] 1회차 엔딩 완료 (스포주의)

1회차 엔딩 봤다. 이제까지 플레이한 포켓몬 본가 시리즈 중에 스토리로는 최고였음.
사실 그래픽이며 캐디며 취향 아니었어서 플레이 초반만 해도 막장드라마 속 표독스러운 시어머니의 표정으로 딴지 걸 마음 만만이었는데 이게 웬걸? 스토리가 너무 좋은 거임. 포켓몬 시리즈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그런 스토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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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단 스토리: 사실 오타쿠 짬바로 초반부터 스타더스트 정체가 누구일지는 감을 잡고 있었음. (그래서 중간에 교장이 페이크 보스 인 척 할 때 오히려 당황) 그래도 감동적인 스토리였음에는 변함이 없다. 포켓몬 게임의 메인 타겟층을 생각했을 때 전달하는 메시지도 좋고. 더불어 개인적으로 각 팀 보스랑 싸우기 전에 레츠고 시스템으로 단원들이랑 싸우는 게 참신해서 좋았다.

◎ 레전드 스토리 + 더홈웨이: 이 게임 시리즈에서 '파트너 포켓몬이 병들어서 속썩고 있는 주조연 캐릭터' 라는 거 설정 자체가 참신해서 좋았다. 우리 애가 아팠다면, 하는 심정으로 페퍼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었음. 특히 마지막 스파이스 먹였을 때 연출이 좋았다. 내가 포켓몬 하다가 울어볼 거라곤 생각한 적이 없는데 거기에서 눈물 뚝뚝 흘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웨이홈 쪽은 페퍼가 박사 아들이란 거 안 순간부터 오타쿠 짬바로 대충 어떤 스토리일지는 감이 왔음. 박사가 이미 죽거나 미래에 떨궈진 상태고, 애들한테 들리는 목소리는 남겨둔 기록이나 AI 시스템 같은 거겠거니 싶었다. 설마 박사 판박이로 복제한 AI 인줄은 팔데아의 대공 최심부 내려가서야 알았지만. 중간에 떡밥을 많이 뿌려줘서 오타쿠는 눈치채기 쉬울 듯. 근데 스토리 반전을 예측할 수 있냐 아니냐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엔딩을 향하는 전체적인 구성이 너무 좋았어서 A+++. 3가지 별개의 스토리로 만난 인연들이 더홈웨이에서 뭉쳐서 큰 엔딩을 향해 나아가는 게 너무 좋았다. 모든 캐릭터에게 애착가게 만들어짐.

아니, 근데 그러면 스칼렛 쪽은 박사가 페퍼 엄마인 거임? 이게 대체 무슨… 우리 페퍼한테 왜 그래요

◎ 주인공 감정묘사: 역대 작품 중에 가장 최고급. 7세대에서 욕 뒤지게 먹더니(...) 9세대 와서는 주인공 감정 묘사를 섬세하게 잘해줌. 미묘한 표정 변화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