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쁘띠쁘띠 27인치 LG 모니터가 11월 22일 오후 대략 8시 생을 다하였습니다.
정말 어이없는 이유였음...
우리 모니터에게는 처음부터 받침대와 모니터를 연결해주는 연결나사가 없었음. 구성품에 누락이 되었는데, 서비스센터에 가서 받아온다는 걸 차일피일 미루다 1년이 됨.
그래서 그냥 받침대에 꽂아놓고만 있는 간당간당한 상태로 지냈음. 그리고 11월 22일, 그 날, 사건이 벌어진 그 시각! 내가 모니터와 연결되어 있는 스위치의 충전선을 생각없이 잡아끌던 그 순간, 모니터가 맥없이 앞으로 쏟아지면서 바닥과 충돌했음.
그 때 순발력을 발휘해서 모니터를 내 몸으로라도 보호해야 했는데... (차오르는 눈물) 🤧 허망한 지로고...
우리 모니터는 내부 액정이 깨짐과 동시에 스위치와도, 디비디 플레이어와도 연결이 되지 않았음. 이제 그냥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 거임. 그 날 오후까지도 나의 전부였는데...(?????) 절망맨...
모니터를 AS받는 비용이 모니터를 새로 사는 것과 같다고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LG 서비스센터 문의페이지에 문의를 남기는 헛짓거리도 했음..
문의글을 다 작성한 후 난 내 한 순간의 경솔한 움직임이 모니터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마음 한 켠이 싸늘해진채로 침대에 널부러져 주말 밤을 보냄...
나사를 받아왔다면 그가 그렇게 되진 않았을까?
내가 이번주에 본가에 돌아갔다면 이런 참사는 없었을텐데
이따위 회귀를 바라는 인간처럼 생각을 함(...) 그 다음날도, 그 다다음날도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수명을 다한 그를 봐야했음... 적막감 속에서 밥을 먹음... 얘가 어제까지도 왁자지껄 떠들어주던 게 내 눈앞에 아른거리는데(...) 모니터 후회공... 얘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모니터를 사고 싶지 않았음... 최소 2020년은 지나야 살 마음이 생길 것 같았음
근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모니터 없이 사는 건 미련한 짓이었음!! (!!갑자기 이성 컴백)
링피트를 안하면 난 텐션이 떨어지고 그러면 기분도 가라앉고 그러면 덕질도 일도 못하고 나는 마치 가을날의 떨어지는 낙엽처럼 허망하게(?)... 그리고 모니터로 보는 유튜브는 내 티비와도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임
직전 모니터를 산 지 1년밖에 안되어서 다시 LG 모니터를 장만하기엔 내 추모의 마음이 가라앉질 못했음. (내 지갑도 울었음) 원래 안 써도 될 돈을 실수로 쓰게 될 때의 속쓰림... 없는 거라 사는 거랑, 있었는데 내가!!! 실수해서!!! 잃어버려서!! 사는 거랑!! 다르다고!!!! 기분이!!!!
그래서 가성비 쩐다는 벤큐 모니터를 삼 (결론) 27인치 보다가 24인치 보니까 좀 아쉽기는 한데 내장형 스피커도 있겠다, 화면의 선명도는 전 모니터보다 더 좋은 듯? 노트북과 연결해보진 않았지만 작업용으로도 괜찮을 거 같음
가격은 한 13만원 대임. 기존에 10만원 후반대였다는 거 같은데 가격이 떨어진건지 할인가인건지.
이번에는 진짜 떨어트리지 않으리라... 다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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