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MS/레드가 그린을 마중나오게 되는 계기 망붕
레드: (그린은) 거짓말쟁이...
포마주: ;;;;;;;;;;;;
프렌들리 샵-카페가 모여있는 건물 로비에서 포마주는 레드를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를 하려고 불렀음. 포마주를 향해 고개를 돌린 그는 심기가 존나 불편해 보였음. '괜히 말 걸었다...' 포마주는 기세에 눌려서 한 걸음 물러섰지만 고민 있어보이는 사람을 두고 자리를 뜨는 건 주인공이 할 짓이 아니었음ㅇㅇ
포마주는 팬서비스 게임 주인공의 친화력을 무기로 '오늘은 혼자네요?' 말을 걸었음. 그 말에 레드가 미세하게 굳은 게 느껴짐.
레드의 시점에서 자초지종은 이랬음.
레드와 그린은 파시오에서 만났음. 팀을 짠 건 그 전이었지만 같이 온 건 아니고, 따로 만나서 파시오에서 만난거임. 파시오에 막 도착한 당시, 그린이 마중을 나오던 모습이 생생함. 그는 레드가 도착했다는 말에 그 누구보다 빠르게 항구로 마중을 나왔음. '레드, 오랜만이야! 잘 지냈냐?' 인사야 의례적인 내용이었지만 그린의 기쁜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음! '여긴 그렇게 큰 섬은 아니지만 인공섬이라 그런지 곳곳에 사람이 신경쓴 태가 나' '미리 와서 알아봤는데 여기랑 여기는 꼭 가보는 게 좋아' 하면서 개막까지는 아직 남아서 사람이 덜 붐비니까 이 때 관광지에 다녀오면 좋다든가 쉴새없이 종알종알 떠들던 그린이 얘기를 하다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 얼굴로 멈춰섬. '모처럼 같은 팀이니까 함께 다닐까!' 기뻐보이는 그린의 데레텐션🌻에 심쿵한 레드는 '응' 하고 답함.
그린은 만족한 듯이 씩 웃으면서 '중간에 사라지거나 이탈하지 말고 잘 따라와' 함. 레드도 이번엔 그린과 함께 하는 데일리 라이프에 약간 기대감이 있었음. 그린과 라이벌이 아닌 팀으로 배틀을 해보는 건 처음이었고, 서로를 이기는 게 아니라 호흡을 맞추는 식의 접근은 생소하지만 싫지 않았음. 서로를 앞질러야하는 게 아니라 맞춰야 하니까 당연히 사전 트레이닝도 필요하고 같이 있을 시간이 여느때보다 길 수 방에 없었음. 그래야했음.
처음에는 좋았음. 맞춰보자며 레드+그린+리프 이렇게 셋이 훈련할 때도 있었고, 머리 맞대고 전략도 짜고, 밥도 같이 먹고 가벼운 관광도 같이 다녔음. 혼자서도 잘하는 레드지만 간만에 만난 소꿉친구가 옆에서 하루 종일 신나게 떠들고, 참견하고, 챙겨주는 기분이란 꽤 좋은 것이었음ㅇㅇ
리프도 말함. "너네 그렇게 붙어다니면 안 지겨워?" 레드는 도리도리하려는데 그린이 대꾸함. "우리 그렇게 안 붙어다니는데?" 하지만 남들 보기에는 죙일 붙어다니는 거 같았음. 정말 24시간 붙어있는 건 아니었지만 같이 할 수 있는 일은 대체로 함께 했음. 레드도 서서히 그린과 다니는 게 익숙해졌음. 이런 식으로 붙어다닌 건 처음이지만 알고 지낸지 오래되기도 했고, 그린이 눈치 빠르고 센스도 좋은 데다 말재주도 좋아서 지루할 틈이 없었음. 어릴 때 특유의 얄미운 면도 많이 희석되어서 레드가 욱할 일도 별로 없었음 (그래도 가끔 놀리기는 하지만)
근데 WPM이 개막하고 얼마 안된 어느 날… 그린이 불쑥 자기는 할 일 있으니까 개별 행동을 하다 만나자고 제안해옴. 레드는 ㅇㅇ했음.
문제는 그 시점부터 그린이 할 일 있다고 사라지는 경우가 잦아진거임... 잘 따라오라더니 자기 약속 생겼다고 휑 가버림. 얼탱×... 벙찐 레드... 관동 돌 때도 그린이 앞질러가고, 바쁘다고 먼저 가버릴 때가 많긴 했지만, 그린이 다른 사람이랑 약속 있다고 레드를 두고 가버리는 상황에는 익숙치가 않았던 거임. 레드도 알고 있었음, 그린이 바쁜 편이라는 걸. 근데 그걸 실감할 기회는 별로 없었음. 둘은 가끔 만났고, 둘이 만날 때는 주로 그린이 레드한테 일정을 맞춰줬기 때문임. 그리고 그린이 아직 체육관 관장으로서 활동하던 시기는, 그린에게 정해진 근무시간이 있던 거라 그게 바쁘다기보다는 그린의 루틴으로 받아들여졌음.
근데 지금. 여기 파시오에서는!! 그린은 정평난 서포터라 (피격시 같은 팀 공격 UP 버프의 무지막지한 서포팅 능력) 공식 WPM 외에 자잘한 배틀에는 다른 팀에 들어갈 때도 있고, 오가다가 마주친 트레이너 가르쳐주기로 약속하는 것도 많아서 요래조래 자잘한 약속이 많았음. 뭐 레드도 그를 알아보고 배틀하고 싶다고 말 걸어오는 사람들이야 있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고 뭔가 일을 하는데 능동적인 그린에 비해서는 한가함.
그린이 같은 팀에서 서포터로 활약해줄 땐 정말 좋았음. 정말 더할 나위 없는 파트너였던 것임. 레드가 살짝 부족한 부분을 그린이 완벽하게 보완해줬음. 근데 문제는 그린은 누구와 있어도 좋은 서포터라는 거였음. 레드도 어느 팀에 있어도 좋은 어태커였음. 하지만 각 지방 챔피언들과 체육관 관장들 등 네임드 트레이너가 총집합 한 곳이니 만큼, 좋은 서포터보다 혼자서도 잘 싸우는 어태커가 훨씬 많았음. 그러다보니 좋은 서포터는 상대적으로 희소했고, 절실했음. 그리고 그 안에서도 그린은!!! 어느 팀으로 들어가도 발군인 최우수 서포터였음. WPM이야 상대고정이라 어쩔 수 없다지만, 그 외의 이벤트에서 그린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았음!
레드가 한 번은 그린은 원래 어태커잖아, 하면서 꿍시렁댐(ㅋㅋㅋㅋㅋㅋㅋ) 다른 팀 서포터 그만하고 자기랑 있자는 모종의 항의였음. 그러니까 그린이 '내 피죤투랑 네 리자몽은 같이 싸우기에 시너지가 좋지 않으니까 이렇게 하기로 얘기 끝난 거잖아?' 이상한 소릴 한단듯이 답함.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하자, 그린은 '아하, 나만 불려가니까 질투나냐? 그럼 레드도 서포터를 해보지 그래? 못하겠지만-? 사람에게는 각자의 재능이란 게 있다고. 너 배틀해달란 사람 많잖아, 그 놈들이랑 놀고 있어' 하고 키득거림. (레드의 속마음: 그게!!!! 아니라고!!!!!!)
틀림없이 같은 공간에 있는데! 서로 경쟁하고 있지도 않은데! 심지어 같은 팀인데! 그린은 레드를 두고 가버릴 때가 많았음(!!!!!) 게다가 레드와 그린은 같은 방을 쓰고 있는 것도 아니라, 레드가 일부러 그린 방에서 기다리거나 하지 않는 한 숙소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었음.
이게 몇날 며칠로 반복된 상태. 포마주와 마주쳤을 때 버려진 레드는 존나 심기가 불편했음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어느 날은 사천왕 모아다가 이벤트로 챔피언 배틀이란 것도 한다 함. 왜??????? ㅡㅡ 모든 사람에게 도전권이 열려있는 그런 이벤트를 왜 함? 장난? 내 라이벌이 챔피언 포지션으로 모두를 상대한다고?? 그건 좀... 인상 찌푸리는 레드를 향해 그린은 태연하게 재밌잖아, 여기 사람들은 챔피언 배틀 같은 건 안 해봤을 거고. 이렇게 모두가 모이기도 힘든데. 그러고서 나 심심하니까 레드 너도 오라고 함 (이시대의 쿨남 마스그린) (레드: ㅡㅡ) --> 챔피언전 CM으로 이동하시오
분하게도 챔피언 배틀은 재밌었음(...) 그린이 도전자가 안 와서 심심했다고 (보통 사천왕컷당함. 시발 나 포함.. 시발...) 되게 환대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옛생각도 나고 여기 와서 늘 같은 팀이다가 그린이랑 배틀 붙으니 재밌긴 했는데 그린이 마지막에 속없이 '것봐, 해볼 만하지? 다른 녀석들도 좋아할 거라니까' 하면서 레드 속을 다시 긁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파시오 들어오는 신입 트레이너한테도 간단한 가이드 역할을 하기로 했단 거임. 레드 존나 속터짐ㅋㅋㅋㅋㅋㅋ 그걸!!! 박사님도 정정한데 네가 왜 해?! 아ㅋ 할아버지는 파시오에서 자기 삶을 즐기고 싶대 (레드: 이런 ㅁㅊ --> 오박사 이벤트전 PV로 가시오
아무튼! 그린은 그런 식으로 자기 일을 한답시고 가버릴 때가 만났음. 그냥 앞서가겠다고 떠나버리는 그린의 뒷모습에는 적응이 되어 있지만, 다른 사람이랑 약속있다고 자길 두고 가버리는 그린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레드... 기분이 꿀꿀해짐... 그린은 내가 최우선순위인 줄 알았는데, 내심 마음 깊숙한 곳에서 믿어의심치 않았던(ㅋㅋㅋㅋㅋ) 어리광 섞인 기대가 무너짐... 남친이 워커홀릭이라는 게 실감나기 시작한 레드(...)
현재로 돌아와서 포마주는 그린을 마주칠 때마다 그린이 레드 얘길 해서 좀 얼탱이 없는 상황이었음... 자리에도 없는 사람 얘기만 맨날 해서 '안 물어봤는데...(냉정)' 이러다가 마지막에 그린이 세상 행복해보이는 얼굴로 웃으니까 그냥 '에휴ㅋ 그까이꺼 내가 들어준다ㅋ' 하는거
그래서 포마주 안에서는 [그린=레드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린의 일정에 버림 받은(?) 레드가 세상 심기 불편한 얼굴로 그린이 너무 바쁘다고 꿍얼대고 있으니까 뭔가 자기가 머릿 속으로 그렸던 권력구도(?)가 무너지는 걸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마주: (세상 팔불출 같던데 사실 나쁜남자였다든가??)
레드: ㅡㅡ
근데 포마주는 전에 그린을 마주쳤을 때 그런 대화를 한 기억이 있음. 포마주가 '어태커로서도 발군인 당신이 어째서 서포터에도 재능이 있는 거냐. 불공평하다'고 투덜대자, 그린이 웃으면서 '어디의 누가 서포트를 전혀 못하거든.' 한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그 녀석이 어태커로서는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 우수하다. 뭐, 빈틈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녀석의 빈틈을 내가 커버할 수 있다. 우리가 함께하면 최강이다' 뭐 이런 존나 낯부끄러운 얘길 떠든거지 (포마주: 아 제발.... 내가 전생에 무슨 잘못을 했다고 묻지도 않은 남의 사랑 이야기를ㅠ)
그런 팔불출이 그 좋아한다는 사람을 방치하고 다닌다고? 미궁 속에 빠지는 포마주... 근데 굳이 그 얘길 레드에게 해주진 않음ㅇㅇ 뭐하러 굳이...
그래도 레드도 혼자 다니는 짬바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지라 그린이 떠나고도 혼자 휘적휘적 잘 다니긴 함. 불쑥불쑥 그린의 뒷모습이 생각나서 그렇지ㅋㅋㅋㅋ '나 약속 있으니까 여기서 헤어지자. 늦을지도 몰라, 레드 먼저 숙소 들어가' 라고 말하는 그린의 태연한 얼굴이(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딴 놈이 데리러오는 거임(걍 지나가다가 동선이 같아서 같이 가자고 온 것뿐임) 같이 다니자고 세상 기뻐보이는 얼굴로 말하던 녀석 어디갔냐고ㅋㅋㅋㅋㅋ
결국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레드는 그린이 간다던 곳을 찾아감... 그린은 생각보다 일정이 일찍 끝나서 레드한테 저녁 아직 안 먹었으면 나오라고 하려고 폰 꺼내서 레드 번호를 누르고 있었음. 근데 건물 밖으로 나오는 중 리자몽에서 내리는 꽁한 표정의 레드를 발견함
그린 좀 놀람 (귀염) 왜 레드 네가 여기서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드: ... ㅡㅡ (쪼끔 꽁해있음)
레드 표정으로 뭔가 기분이 안 좋다는 건 읽었지만 그린은 여기서 만난 게 반가운 마음이 더 커서 밝은 표정으로 '레드!! 마음이 통했네. 마침 부를까 했는데. 저녁 아직 안 먹었지?' 함.
그러자 꽁한 마음이 쪼끔 풀린 레드는(?) 같이 먹고 싶어서 왔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솔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린은 다시 한 번 조금 놀란 눈이 되지만, 텐션이 오름ㅋㅋㅋ 네가 웬일로 그런 기특한 생각을 했냐며 활짝 웃으면서 어깨를 툭툭 침. 그린의 반응에서 그린이 레드를 여전히 엄청 좋아한다는 건 티가 남. 그걸 읽을 수 있는 레드는 내려앉아있던 입꼬리 근육이 살짝 원위치로 돌아옴.
뻘하게 그린 레드 번호 외우고있어서 늘 번호를 눌러서 전화거는 편이면 좋겠다. 전화번호부나 단축키 같은 걸로도 할 수 있는데 왜 레드 번호만 그렇게 아날로그 방식으로 누르냐고 주변에서 물어보면 그냥 습관이라고 함.
근방의 레스토랑으로 가서 저녁 먹는데, 그린이 씩 웃더니 너 지나가던 길 아니고 정말 나랑 저녁 먹으려고 온 거였냐고 농조로 물어봄. 그린은 레드가 사실 지나가던 길이라고 해도 이 화상아ㅋㅋ 그럼 그렇지ㅋㅋ 라고 할 생각이었음. 근데 레드는 응, 하고 선뜻 대답함. 그리고 머뭇거리다가 다시 '...보고 싶어서.' 라고 덧붙임. 사실 저녁이 먹고 싶다기보다도 그린이 보고 싶었던 거임.(방치플의 효과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레드는 그린이 자길 조롱할 거라고 생각했음. 깔깔대며 웃거나 놀릴 줄 알았단 말임. 그래도 그게 진심이었으니까 말했음. 근데 그린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에서 잠시 부드러운 얼굴로 변해서 '...그래?' 라고 들릴 듯 말듯 말함.
그리고나서 그거 기쁘네. 하고 부드럽게 웃음.
그린의 아무런 의도나 계산이 섞이지 않은 미소에 레드의 심장이 쿵 내려앉음. 레드도 자주 못 보는 표정이란 말임? 뻔히 놀림 당할 거 각오하고 말한 이 타이밍에 저렇게 솔직한 반응이라고???? 저렇게 다정한 표정을 짓는다고??? 존나 미치는 거임... 레드의 심장소리가 조금씩 커지기 시작하더니 점점 주변 소리를 압도할 만큼 커져감. 레스토랑의 노이즈나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를 넘어서 그린한테 들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심장이 세게 요동치는데 이런 고장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드를 보고
야, 왜 그래? 하는 그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로 한동안 레드는 고장나있었지만(그린: 왜이래;;) 어찌어찌 저녁식사는 잘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고, 그 때까지 레드는 반 정도 넋이 나간 상태였는데, 그린이 레드 방 앞까지 데려다주면서 (같은 층인데 방은 정 반대방향 복도라고 침) 너 오늘 컨디션 안 좋아보이니까 들어가서 쉬라고 살짝 등을 떠밈. 그에 자연스럽게 한 걸음 떠밀린 레드가 방 문고리에 손을 뻗으려다가 그린 방향으로 돌아섬
뭐야 레드. 나한테 할 말 있어? 그린이 갸웃하는데, 레드가 그린 눈을 바라보다가 살짝 눈을 피함. (그린:???) 그러다 다시 눈을 마주치더니 그린 팔을 살짝 움켜쥐고, 팔에서 스르르 조금씩 미끄러져서 그린의 손등 위를 자기 손으로 감쌈.
그린이 의아한 얼굴로 잡힌 손 쪽을 내려보려다가 문득 무슨 의민지 알아차림 ( '...!' )
그 때부터 그린도 시선이 여기저기 불안정하게 흔들리다가 이윽고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함. 이때까지 얘네는 한 적이 없음(뒤늦은 설정 던지기)
안 그래도 오늘 저녁 분위기 좋아서 그린도 마음이 붕 떠있었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 레드 분위기도 평소와 다르겠다, 그린도 이 분위기에 취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 레드 손에 끌려가면 정신을 차렸을 땐 침대에 누워있음ㅋㅋㅋㅋㅋ
그리고 되게 꽁냥꽁냥한 분위기로 첫키스 주고받고 하다가 매우 로맨틱한 느낌으로 ㅅㅅ를 시작했는데 끝에는 엄청 격렬하게 하다가 나중에 둘 다 뻗어서 잘듯(...)
다음날 아침 그린이 잠에서 부스스 깼을 때 레드는 기분이 되게 좋아보였음(...) 먼저 깨어있던 거 같은데 눈을 깜빡이면거 시야를 확보하려는 그린의 옆에 누워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좋은 아침' 하고 웃는거임. 그린은 깜빡깜빡 하다가 그제야 간밤의 만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을 떠올리고 철렁하는데 레드가 다시 눈웃음치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린, 하고 이름을 부르는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드는... 행위중에 그린이 자기만 바라보고 있는 것도 좋고, 자기 이름만 부르는 것도 좋고, 자기 뒷머리를 끌어안거나 목에 매달리거나 한 것도 좋고, 등에 상처낸 것도 좋고, 몸을 섞은 것도 너무 좋았던 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전까지 그린이 자길 두고 갈 때마다 생기던 꽁한 기분이 어제 하루로 다 날아간 거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이후로 레드는 그린이 일 있어서 따로 행동하면 끝날 즈음 해서 데리러 가는 게 습관이 되기 시작함ㅇㅇ 그린이 기쁘다고 한 게 잠재의식에 남은거임ㅇㅇ
그린도 처음 몇 번은 이새끼가 요즘 왜 이러지ㅡㅡ? 싶은데 반복되면 데리러왔네ㅎ 될듯ㅋㅋㅋㅋㅋ 인간은 적응의 동물... 햅삐엔딩 짝짝짝
*그린님은 합방하고 싶어 (중간에 둘 다 빠가같음)
이후 둘이 알콩달콩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그린은 뭔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음. 한참이나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폰을 내려다보고 있던 거임. 레드는 음료를 빨며 그런 그린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음.
그리고 폰의 전원을 눌렀다가, 다시 껐다가 몇 차례를 반복함. '역시 안되겠어' 그린이 자존심 상한 듯한, 하지만 꽤 단호한 어투로 말함. 레드는 그런 그린을 빤히 바라봄. 레드는 그린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몰랐음(...) 뭐가? 호기심이 동한 레드가 입을 열려는 순간 그린이 선수를 침ㅇㅇ
레드랑 그린은 그 일 이래 한동안 매일 잤음...(체력 도르신?) 한창 나이에 얼마나 좋겠어... 처음에 진짜 불 붙어서 거의 매일 했는데, 이게 계속되다보니 그린의 컨디션에 한계가 왔음. 그린도 체력 관리 잘해온 편이었지만 매일 같이 받는 포지션이다보니 아무래도 무리가 온 거임. 그쯤되면 그린도 선언한 거지. "이 이상 매일은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식대회도 있으니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할 거 같다며 3일에 한 번으로 바꾸자고 함 (예??????)
레드는 쉽게 수긍했음ㅇㅇ 그린이 컨디션 관리에 철저한 것도 알고 있고, 레드도 슬슬 그린 몸에 무리가 간다는 걸 직감했는데 그린이 거절을 안하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한거였거든...(????본인은 괜찮으신듯) 와씨... 진짜 커퀴같네... 현타온다 (ㅡㅡ)
그런데 3일에 한 번이 슬슬 자리를 잡을 즈음, 그린이 불쑥 방을 합치는 게 낫겠다고 제안했음. 그러면서 2인실이 나오면 그쪽으로 옮기자고 함. (레드:?) 레드는 '괜찮겠어?' 하고 물어봄. 둘이 같은 방을 쓰면서 그걸 안한다 쳐도, 혼자 방을 쓰는 편이 휴식하기 더 편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한 거임. 그리고 자제하라면 할 수야 있겠지만……… 그린이 싫다는데 하진 않을 테지만……… 같은 방을 쓰는데 참는 건… 레드도 좀 자신이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한창 때잖음.
근데 그린이 '혼자 있어도 쉬는 거 같지가 않아' 그렇게 말하는 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외의 대답이었음. 아무튼 그린은 그러고 싶다는 거임. 레드는 그린이 괜찮으면 난 상관없다고 답함. 자신은 없지만
그린은 호텔 측에 방이 비는대로 연락을 달라고 말해뒀음. 그리고 그로부터 3일이 지난 지금, 갑자기 투숙객이 방을 뺀 덕분에 원래 없어야 했을 방이 비었다고 연락이 옴. 잘됐네, 레드는 태평하게 그린의 다음 말을 기다림. '문제는, 그 방이 더블베드란 거야.' 레드는 아, 하고 수긍의 탄식을 뱉음. 아무리 그린이 레드랑 같은 방을 쓰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어도 침대를 같이 쓰면 쉬기 불편하긴 함 (네?????) 그린은 혼자 자는데 익숙했으니까. 레드는 그린 옆에서도 딥슬립이 가능했지만 그린은 은근히(?) 섬세하니까 그런 문제엔 기준이 확실할 거 같았음.
불편하더라도 급한 대로 더블베드 방으로 옮기느냐, 좀 더 기다려서 각자 침대를 쓸 수 있는 방으로 옮기느냐, 그걸 고민하다가 역시 더블베드는 안된다는 결론을 내린 듯했음.
"며칠 더 기다려보면?"
"기다린다고 원하는 방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 이 방을 놓치면 2인실이 언제 또 나올지 알 수 없어. 변수가 많고 대기자도 폭주해서 알려주기 어렵대. 사람이 몰리고 있으니까 당연하지"
"……"
그린은 생각이 복잡해서 그런지 여기 와선 드물게 피곤해보임. 레드는 말없이 "엑스트라 베드는?" 하고 물음. "난 엑스트라 베드로도 좋아." 레드는 잠자리를 가리는 편이 아니었어서 엑스트라 베드를 들이면 거기서 자도 충분했음. 그린은 그 경우는 생각하지 못한 표정이었음. 확실히 레드가 여기저기 구르던 짬바가 있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고가 말랑말랑함.
*
둘은 2인실로 짐을 옮겼음. 사실 레드는 어렴풋이는 그린이 자기와 한 방을 쓰고 싶다고 한 이유를 알 것도 같았음. 정확히 말로 표현하라면 할 수 없었지만. 방을 같이 쓰면 틀림없이 혼자 쓸 때보다 불편할텐데 같이 있고 싶어하는 이유ㅇㅇ 아마 레드가 품은 감정과 비슷할 거 같았음ㅇㅇ 레드는 그린이 컨디션 관리를 중요시한단 걸 아니까 '3일에 한 번'을 따른 것 뿐이지, 공식대회가 없었고 그린이 자유로운 상황이었다면 어리광을 좀 부리고 싶었던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싶은데 인위적으로 안하는 게 얼마나 존나 힘들겠어...(ㅠ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린은 함께 하지 않는 밤이면 레드를 방 앞까지 모셔다줌(ㅋㅋㅋㅋㅋ) 그래봐야 같은 층이긴 하지만...
레드가 들어가려다 말고 뒤돌아보려는 기척이라도 보이면 그린은 귀신같이 알고 돌아보지 말고 들어가라고 등을 떠미는 거임 (레드: ㅡㅡ) 레드는 쫌 못마땅했지만 타협한 거니까 일단 들어갔음. 방에 들어가서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리면, 잠시 후에 그린이 떠나는 발걸음 소리가 희미하게 들림.
오늘부터는 그 소리 안 들어도 됨ㅇㅇ 다른 미션(같이 있지만 참기!)은 생겼지만 발걸음 소리 들릴 때 방 밖으로 다시 나가서 붙잡고 싶은 기분은 안 느껴도 됨. 나름 일장일단이 있는 거임. ㅅㅂ 누가 보면 존나 로미오와 줄리엣인줄 지금 뭐하는 거야?????????(쵱컾에도 쉽게 화내는 편)
근데 이 생각까진 못한거임. 샤워이벤트!!!!!! 그린이 나 씻는다? 하고 일어서자 레드의 동공이 흔들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삼 소꿉친구 사이에 샤워하고 오는 게 뭐 대수냐 싶긴 한데, 그래도 한창 때 팔팔한 소년에게 좋아하는 애가 샤워하고 나온 모습은 좀 자극성이 있음. 있을 게 틀림없음. 최근에 본 적 없지만(?????????) 요즘 그린 존나 핫하단 말임(????????????) 선빵필승!!!!!!!!!!!!! 방법은 레드가 먼저 씻고 자는 거밖에 없었음 (뭐하는거냐고)
레드는 자기가 먼저 씻겠다고 했음. '그래, 그럼.' 그런 대답이 나와야 되는데 둘 사이에 '………' 잠시 정적이 흐름. 그리고 누가 말하기도 전에 욕실쟁탈전이 벌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존나 레드는 이해할 수가 없음. 이게 뭐라고 양보안함? (??너나???) 그린이 이쪽 입장도 생각해줬으면 좋겠음. 티격태격 몸싸움을 하는데 결국 완력이 더 쎈 레드가 욕실을 먼저 차지함. 문밖에서 그린이 분해하는 소리가 들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드가 씻고 나왔을 때 그린은 자기 침대(큰 침대)에 앉아서 욕실 반대 방향으로 돌아앉아갖고 레드를 쳐다보지도 않음. 먼저 씻은 게 저렇게까지 화낼 일임? 레드 황당함. 그냥 모른 체하고 침대에 누워서 잘까. 티격태격한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닌데다 별 일 아닌 걸로 싸운 건 둘 다 오래 안 가서 레드는 쉬운 길을 택하고 싶었음. 하지만 그린의 이상 상태를 무시하고 눕기에 너무 모질지 못했던 레드가 그린을 부름.
근데 그린이 안 돌아봄. 화낼거면 그냥 화내든가, 왜 이렇게 본격적으로 자길 무시하는지 모르겠음. 그린에게 좀 더 다가가려는데, 기척을 느낀 그린이 오지마, 하는 거임 (레드: ) 레드가 잠깐 ㅡㅡ? 하려니까 그린이 다시 참고 있으니까 오지 말고 그냥 자라고 함.
……? 레드는 말을 들을까 말까 고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난 목소리는 아니었음. 뭔가 참는 듯한 목소리는 맞는 거 같음. 혹시나 싶었음. 레드가 자기 몫의 엑스트라 침대를 힐끔 보고 그린을 다시 한 번 봄. 엑스트라 베드가 허튼 짓 하지 말고 빨리 오라고 소리쳤지만(뭐라는거야) 레드는 마음을 정하고 그린 옆으로 다가감ㅇㅇ 그리고 고개를 기울여서 그린의 얼굴을 살짝 들여다봄. 아니나 다를까였음.
'못 참겠으면 할까?'
조용한 방 안에 레드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울림. 그린은 !@$$#%$&%*%하고 양손 사이에 얼굴을 파묻음. 하아~...........↘↘↘ 폐에 있는 산소 다 빠져나올 정도로(ㅋㅋㅋㅋㅋ) 깊이 한숨 내쉬고나서 그린이 너 이럴 때만 눈치 빠른 게 싫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둘은 해피해피뜨밤 보냈고 그 날부터 더블베드는 2인분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음!!! 끗
팔팔한 청소년 레드X팔팔한 청소년 그린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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