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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스] 루키아노와 지노 관계성=맛도리 그 자체

작년 여름 모바게 라운즈편 이벤트 KV


애니 본편이랑 모바게 내용이랑 같이 보니까 루키아노랑 지노 관계 왜 이렇게 맛도리냐 진짜... 루키아노는 나름 지노 맘에 들어했던 거 아닐까 싶어서 웃음이 나네(??)


지노는 기본적으로 유들유들하고 붙임성 좋고 밝은 성격임. 명문귀족인 바인베르그가 자제. 4남 중 막내인데 여기까지 적으려니 오타쿠긴 하지만 정말 오타쿠같다. 사람을 대할 때 선입견이 잘 없고 프렌들리함. 작중에선 어떻게 보면 속 없어 보일 때도 있음.

루키아노는 호전적인 전쟁광 성향으로 매사 삐딱하고 공격적인 편. 출생에 대해서 풀린 내용은 없지만 작중 언행을 통해 미루어보면 서민 출신으로 보임.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다가 본편에선 전사로 리타이어.

둘은 나이트 오브 라운즈라는 황제 직속 기사단에 같이 소속되어 있는 동료 관계인데 애니 본편에서 둘이 직접적으로 엮이는 장면은 한 장면 뿐임. 루키아노가 포로로 잡혀 있는 카렌에게 저열한 위협을 시도했고, 지노가 그걸 막아서는 장면.
근 데 !!! 여기 대화가 맛도리라고!!

지노: 자존심도 없습니까? 브래들리 경.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여성을 상대로.
루키아노: 하하, 무르군, 가문 밖에 없는 도련님은.
지노: ...흐응, 집안 이름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니. 그렇게 가볍습니까? 나이트 오브 라운즈는.

이게-!!! 사람 앞에서 정색 한 적이 없는 지노가 자기 동료 상대로 정색빠는 게 맛도리였다고-. 게다가 '너 집안빨로 올라온 거잖아'라고 비꼬려고 나온 말이긴 했지만 봇쨩(도련님) 요비도 맛도리라고요... 이 장면에 치여서 4~5년 정도를 덕질을 했는데(써놓고 보니까 좀 어이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년에 모바게에서!!! 모바게 이벤스에서 평소에도 봇쨩 요비였다는 게 나옴!!! 그리고 둘이 사이가 존나 나쁜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지노가 꽤 많이 받아줬다는 것도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라운즈편 이벤트 스토리는 일종의 루키아노와 지노 관계성 보여주기나 다름없다 (단언) 진짜로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 둘이 왜 안 맞는지에 대해 똑같은 이야기를 다른 페이즈로 여러 차례 돌려서 말하는 중 (그리고 암만 봐도 루키아노 쪽에서 지노를 더 특별취급하는 거 같음)


모바게는 본편 이전 시점. 루키아노가 봇쨩 요비를 꽤 하는데 지노가 본편만큼 날선 반응이 아니란 말임?

근데 대화를 가만히 뜯어보니까 차이가 있었음. 루키아노가 집안을 들먹이긴 해도 그냥 '너 귀족 도련님이잖아' 정도의 뉘앙스로 말하지, 본편처럼 '너 집안 외에 별 볼 일 없잖아' 하는 후려치기 뉘앙스까진 안 가더라고.

지노: 브래들리 경, 너무 앞서가는 거 아냐?
루키아노: 바인베르그 가의 자제분께선 견실하기도 하시지.* 적장의 목은 내가 가져간다.
아냐: ...야만.
지노: 뭐어, 목을 치는 게 싸움의 기본이긴 하지만 말야...

*전장에서 적이랑 싸우는 과정 중에 루키아노가 상대를 다 격추시켜서 죽이고 있던 상황임. 지노가 그거보고 '좀 지나친 거 아니냐' 라는 식으로 말 건 거라고 이해했음.


둘이 비교적 평범하게 대화하고 있어서 놀람ㅋㅋㅋ 게다가 지노도 루키아노한테 반말하고 있고.

근데 본인 개인 PV에서 지노한테 하는 대사가 키 메시지로 나온 건 좀 아니지 않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벤스에서 루키아노 캐릭터성 보여주는 대사 많은데 왜 저걸 골랐는지 모르겠음. 나에게 팬서비스해주는 건가봐😳


게다가 루키아노도 지노 말을 좀 들어주는 편이라고 느낀 게,
이후 상황이 스자크가 (살아라)기어스 발동해서 적을 토벌했는데 그 대상이 루키아노가 노리고 있던 상대였음. 그래서 루키아노가 빡돌아서 스자크한테 통신 연결해서 짜증내는데. 스자크가 기어스 막 풀려서 상황 파악이 안되어있었음. 그래서 답을 못하고 한참 멍하니 있다가 '당신(루키아노)이 한 거냐?' 하면서 횡설수설한 거. 루키아노가 그 말에 자기 엿먹이는 줄 알고 너 옥상으로 따라와 시전하며(?) 발끈하는데,

지노: 어어, 기다려, 기다려!
루키아노: 방해하지마. 저 녀석은 내 먹잇감을 가로챈 걸로도 모자라 날 우롱하는 태도를...!
지노: 틀렸어, 브래들리 경. 이건 우리 라운즈의 승리고, 우리 브리타니아의 승리야.
루키아노: ... ... ... ...
루키아노: 쿠루루기 경, 앞으로 네 놈같은 녀석이랑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우는 일은 없을 거다. 그것만큼은 기억해둬.
스자크: ... ... ...
지노: 이런이런

지노가 말림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게 또 통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시발, 그거야 당연하지. 그게 문제가 아니고 내 사냥감을 뺏겼다고!!!' 라고 할 거 같은 인간이 저 말에 캄다운 했다는 게 웃겨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루키아노의 저런 포인트에서 '그래도 저 정도 상황판단이랑 머리는 되니까 황제직속까지 올라갔구나' 라는 생각이 듦.


근데 의외로 아냐가 루키아노를 루키아노라고 친근하게 부르는 게 또 웃김(ㅋㅋㅋㅋㅋ) 으; 같은 느낌 있을 거 같은데 의외로.

노: 그래서, 우리들의 전용기도 캬메롯에서 최종조정에 들어가서 말야, 아스프룬드 백작이 만든 기체를 어떻게든 이 눈으로 보고 싶었던 거야.
스자크: 전용기가?
지노: 응. 그로스타 커스텀도 나쁘진 않았지만 어떻게 해도 움직이기 무겁거든.
지노: 그래서 내 공방, 슈타이너 가에서 신형을 만들게 하고 있어
스자크: 슈타이너라면 항공기술의 1인자잖아.
지노: 맞아. 그러니까 아까의 전투에서 하늘을 날았던 네가 부러운거야.
지노: 하지만 신형이 손에 들어오면 하늘에서는 나 혼자 이겨주도록 하지.
아냐: 나도...... 안 져.
지노: 하하, 그렇구나. 아냐의 기체도 그 슈터룩 하드론의 위력을 견딜 수 있는 기체로 만들어야겠지.
아냐: ... ... 아마, 루키아노도 같은 기분... ..
스자크: 그런가. 브래들리 경에게는 실례인 행동을... ...
지노: 신경쓰지마, 스자크. 브래들리 경은 대장 목을 뺏긴 거에 열받아 있는 거야. 전쟁은 게임이 아냐. 임무를 수행하고, 승리를 얻는 거야말로 우리들의 역할이지.

루키아노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지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 기준) 좀 큰 게 하나 있는데, 지노랑 아냐가 스자크에게 호의적인 건 애니에서부터 티가 팍팍 났었음. 지노는 스자크에게 그냥 대놓고 난 너 좋아!^-^ 하고 있는 수준. 이벤스에서도 지노가 스자크에게 지닌 호기심이나 호의가 잘 드러났는데, 뭐 이건 계속 그랬던 거라 그렇다 쳐.

근데 루키아노가 이 상황을 존나 아니꼬워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노가 스자크더러 재밌는 녀석이라고, 저런 녀석 처음 본다고 하는데 루키아노 다 듣고 있다가 "흥" 이러고 있어. 시발 지금 뭐하는 거지ㅋㅋㅋㅋㅋ 질투인가요? 뭐하시는 거죠 지금? 그 장면 루키아노 대사 하나도 없는데 굳!!!이!!! 마지막에 나오셔서 아니꼬워하는 이유가 뭐냐고요~~~

나 지금 딱히 루키지노 CP로 팔려던 거 아닌데 루키아노가 너무 한결같이 이러고 있으니까 '어...? hoxy... 좋아하나...?' 의심하게 된다고~~~ 진짜 개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키아노: 전장에서 방심하다니, 기사로서의 자각이 부족한 것 같군.
[모브의 반격]
루키아노: 그렇게 쏴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나? 쏠 땐 이렇게,
루키아노: 사람을 죽일 각오로 찔러야 하는 거야. 하핫하하!
지노: 그만둬, 브래들리 경.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지노: 당신의 실력이라면 죽이지 않고도 무력화하는 게 가능할 텐데. 상대는 같은... ...
루키아노: 대역범를 살려둘 필요는 없어. 게다가...
루키아노: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각하의 구출도 여의치 않겠지?
지노: ... ...그렇게 보이진 않는데. 제법 즐거운 것처럼 사람을 죽이잖아.
루키아노: 그야 즐겁지. 귀공도 느낄텐데? 목숨을 뺏는 순간의 감각을.
지노: 미안하지만, 취미가 안 맞네. 나는 귀족으로서 귀족이 맡은 바를 다한다, 그것뿐이야.
루키아노: ... ...흥, 결국엔 집안 뿐인 도련님인가.
지노: ... ... ...

진짜 이 정도면 입에 깔대기 씌우고 부어주는 거에 가깝다. 이렇게 둘 대화가 많이 풀릴 거라고 상상이나 했나. 흑흑ㅎ흑ㅎ그흑흑 감동이야. 그리고 루키아노 지노한테 쓰는 호칭이 도련님, 귀공, 바인베르그 가의 자제 이딴 식임(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나름 긴 이벤트에서 단 한 번도 그냥 평범하게 바인베르그 경이라고 부르는 걸 못 봤네 개웃겨

이 정도면 솔직히!!! 솔직히 루키아노가 지노 좀 신경쓰고 있는 거 맞지 않음?!! 아리가토 공식!!!!!! 내 덕질은 틀리지 않았어(??)


지노: 주범인 스콧 크라이프가 있는 곳?
카논: 네. 첩보원이 입수한 데이터를 송신했습니다. 속도가 빠른 트리스탄이라면 도망 전에 포획이 가능할까 싶어.
지노: 알았어. 그 역할, 내가 맡도록 할게. 간다, 트리스탄!
루키아노: 칫, 주범 체포는 도련님의 몫인가. 뭐 좋아.
루키아노: 거기 너. 네놈은 어쩔거지? 아직 쓸데없는 저항을 할 건가? 아니면...
모브: 하, 항복한다. 목숨만큼은...
루키아노: 흥, 목숨을 구걸하다니 브리타니아 귀족의 수치 같은 놈.
아냐: 그래도, 이걸로 인질은 무사히 구출성공... ...
루키아노: 나머진 그 녀석(지노) 하기 나름인가...


이 장면 앞에서 루키아노랑 지노 얘기한 거랑 좀 맥락이 이어지는 거 같은데, 루키아노 흥 식어서 상대 살려주는 거랑 목숨 구걸하는 귀족 대할 때 말하는 거 보면 루키아노 딴엔 지노 나름 좋게 평가하는 거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이후에 지노가 주범 체포하고 끝나는데 하~~~ 너무너무~~~ 너무너무 잘해줘서 눈물이~~~


진짜... 내가 2020년대에 다시 얘네를 잡을 줄 몰랐음... 10년 지나서 신규 떡밥을 줄 지 누가 알았겠냐고~~~ 그것도 본편에서 루키아노랑 지노는 진짜 대화 한 번 한 그 정도의 관계인데 하필!!!! 하필 그 라운즈 중에서도 이 둘 관계를 이렇게까지 풀어준다?? 미쳤죠 그냥 내 멱살 잡고 "다시 파 이새끼야" 하는 거랑 같죠ㅠㅠ 미쳤어... 각본가님 고맙습니다... 아마 평생 당신의 공을 잊지 못할거예요...(?)


아 근데 문득 떠오른 게, 기아제네에서 얘기된 것처럼 루키아노 여자 불편해하는 성격이면 사실 라운즈 중에 대화섞을만한 사람이 지노밖에 없는 상황인데 관심이 있을 수밖에 없겠다 싶기도 하네. 딴에는 친해지고 싶었던 거면 어쩌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 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