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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mn: doodle & talk

[잡담] 아르세우스를 시작한 김에 본진 얘기

[양심고백] 난 사실 4세대 리메이크를 개차반으로 해둔 것에 엄청난 앙심을 품고 있었다... 보아라, 이게, 사람이 자기 본진 신작 출시를 기다리는 재미란 게 얼마나 쏠쏠한 일이야, 어? 근데 4세대 리메이크 그래픽을 그렇게 낸 거에 실망 실망 대실망!을 한 나머지 한동안 본가 소식으로부터 멀어져 있었음. 소드실드 때도 취향저격이라기엔 묘하게 아니었지만, 엔딩까지 볼 정도로는 재미있었단 말임? 근데 4세대 리메이크는 뭐였냐고, 4세대 리메이크는- 그래서 그냥 본가 소식으로부터 귀를 닫아버렸음. (뭐, 개인사도 있고 했어서 덕질할 상태도 아녔지만 겸사겸사 빡쳐서~)

그래서 한참 삔또 상해있는 상태였는데, 그래도 아르세우스는 간간이 보이는 플레이영상이 꽤 재밌어보이기도 하고, 말 그대로 야생 그 자체에서 포켓몬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래서 신선해보여 사뒀다가 10월에 처음 오픈해봤다.

일단 스토리가 막 엄청 재밌다거나 하진 않은데 게임 자체는 재밌음 (?)

스토리가 재밌다는 건... 메인스토리 쫓아가느라 바쁘다거나, 엄청 정 가는 캐릭터가 있다거나 할 때 느껴지는 감상인데 그렇진 않고, 이 게임은 서브미션 해주는 거랑 필드 뛰어다니면서 포켓몬 도감 채우거나 싸우는 쪽이 좀 더 재밌음.

브케인 진화과정을 좋아하기도 하고, 포케단 때 내 주인공 캐릭터였어서 브케인을 스타팅으로 정했음
존나 개무서움
이렇게 보니 안 무섭지만 실제로는 개무서움
그보다도 무서운 그래픽의 꼬라지

아, 재밌긴 한데, 저 그래픽 보고 깜짝 놀랐잖아. 럭시오가 물에 들어가서 싸우는데요? (...) 비와 나, 그리고 포켓몬이 서로 다 다른 공간에 있는 듯한 이질감~

 

*

얘기 나온 김에 개인적으로 [게임의 재미] 부분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나는 게임을 즐긴 측면에서 따지면 7세대 SM > 3세대 FRLG >  포켓몬던전 시간의 탐험대 > 4세대 HGSS > 8세대 소드실드 순으로 재밌었던 거 같다.

"왜 최애들이 나오는데 HGSS 순위가 그 모양이죠?" 라고 스스로도 자문해 봤는데... 나는 HGSS는 게임 자체를 즐긴다기보다 "최애들을 만나러 가야겠다"라는 목적성이 좀 더 컸던 거 같음. 3세대/4세대 시스템이 7세대 이후에 비해 좀 열악하기도 하고~ 육성 난이도가 게임 즐기는 데에 은근 큰 영향 미침.

SM을 제일 재밌게 플레이한 이유가, 그 때쯤에 갔을 때 시스템도 뉴비 친화적으로 변한 게 있었고, 휴양지라는 맵 컨셉이 너무 취향이기도 했고, BGM도 휴양지스럽게 좋았고, 스토리에 별로 쫓기질 않았음! 그리고 다 플레이한 다음에 최애들이 마중나오기도 하고(?) 솔직히 내가 돌아다니는 이 땅 어딘가에서 레드랑 그린이 재밌게 구경하고 놀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가 좋거든요. 대리만족 오져. 그리고 플레이한 게 딱 한여름+백수+덕질 미쳐서 할 때였어서 시의성도 잘 맞았던 거 같음. 난 이제 너무 낡았어... 그 때만큼의 감정적 체력이 없어...ㅠㅠ 그래서 내가 유일하게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임은 이젠 SM 정도가 아닐까 싶음~. 문 사서 다시 플레이할까 싶기도. 

개인적으로 SM OST를 진짜 좋아함. 본진에서 BGM 이랑 상황/맵을 일대일 매칭할 수 있는 게 FRLG/포케단/SM 밖에 없는데, FRLG는 사실 어릴 적부터 익숙한 브금이라 새삼 좋다는 생각까진 안한다면, 포케단이랑 SM OST는 정말 좋다. 

*

아르세우스 플레이하면서 재밌는 일 있으면 추후 적어보려구 함! 근데 이러다 9세대 출시되면 그거부터 할 수도 있음. 일단 게임이란 건 남들이 할 때 같이 하는 게 재밌는 거 같거든 (이라고 말하면서 맨날 행동은 달리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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