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3년 8월 오사카-교토 여행 기록
요약:
1) 이제 혼자 가는 여행 좀 재미없는지도
2) 이튿날부터 허리가 너무 심하게 아파서 못 걸을 정도였음!! 설마 이거 허리 디스크 터진 거 아닌가 싶어서 등줄기에 식은땀 흐를 정도. 아니 왜냐면!! 걸을 때만 통증이 심하고 앉으면 괜찮았는데, 검색해보니까 디스크 전조증상이란 거야!! 그래서 여행 다 망쳤는데 돌아오고 이튿날부터 몸 정상화됨. PMS였음 (하.....이제 절대로 생리예정일이 10일 이내로 잡혀있으면 여행 안 간다...)
3) 허리 통증 문제로 교토에선 거의 숙소-교토역만 왔다갔다함
4) 한여름에 일본 여행은 진짜 아닌 거 같다
아빠가 휴가철이니까 3시간 전엔 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갔는데 2터미널이라 텅텅 비어있었고 나는 살아온 이래 가장 빠르게 출국심사를 마쳤다. 커피 한 잔 사서 멍때림. 오사카 가서 맛있는 거 많이 먹으려고 점심 건너뛰었는데 이게 정말 잘못된 선택이었다. 여행 갈 때마다 식사 타이밍 놓쳐서 굶고다니다 반 폐인 되는 버릇이 있는데 이번에도 또.
먹부림은 오사카다 싶어서(이번 여행 딱히 목적이 없어서 그냥 타코야끼 먹으러 감) 하루는 오사카에서 지내기로 함. 라피트 타고 난바역으로. 도톤보리랑 덴덴타운 가고 싶어서 난바로 숙소를 잡았음.
첫 날 숙소 사진은 없다. 배가 고파서 짐만 두고 튀어나간데다, 다음날 미적대다가 체크아웃 시간 다다라서 허둥지둥 나오느라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음.
첫 날 저녁 식사는 초밥. 퀄리티는 상당히 좋았는데, 아니!! 웨이팅 없대서 갔는데 웨이팅이 긴 거임! 기다리는 팀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한 팀당 들어가기까지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음. 그렇게 배고프지 않았으면 차분히 기다리든가, 딴 데를 알아보든가 했을텐데 8시간 공복 상태로 가니까 딴 데도 갈 기력이 없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너무 힘들었음. 흑흑. 그래도 맛있었다. 회가 정말 두툼해서 맛있었음. 하이볼도 시켰는데 공복에 술 들어가니까 뭔가 기분이 좋아졌다. 좀 더 시켜볼까 하다 타코야끼를 먹어야겠어서 포기.
도톤보리로 가서 타코야끼를 먹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먹은 타코야끼 중에 여기가 제일 맛있었다. 혼자 8개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 :D 도톤보리는 사람이 정말 정말 많았다. 한국인도 많고 영어권 사람들도 많았음.
타코야끼를 먹고나니까 딱히 할 게 없어져서(배는 차버렸고) 조금 길거리를 헤매다가 숙소로 들어갔다. 편의점을 털고 싶었지만 나는 많이는 못 먹는단 사실을 다시 확인당함. 배가 차니까 아무것도 맛있어보이지 않아서 그냥 음료만 사서 터덜터덜 귀가.
이것은 이튿날 아침식사. 숙소 근처에 있던, 일본의 김밥천국 같은 레벨의 식당. 7시?인가 8시엔가 기상하자마자 그냥 모자 쓰고 내려가서 먹었다. 포스터에서 본 사진과 실물이 좀 달랐지만 맛은 있었고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숙소에서 잠시 미적대다 체크아웃을 마치고 근방 코인락커에 캐리어를 보관했다. 덴덴타운 쪽은 오픈시간이 11시인데 체크아웃이 10시였어서 시간을 때우러 다시 도톤보리에 감. 동생이 우르오스 로션 있으면 사달래서 그거 찾으러 드럭스토어 헤맸는데 우르오스가 일본에선 망했나보다. 일본에서 한 7~8군데 드럭스토어를 삥 다 돌았는데 교토에 딱 한 군데 있었음.
하루 한 번 타코야끼를 먹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또 먹었다. 여기도 유명한 데였는데... 앗치치 혼포 쪽이 더 취향이었다.
최근에 덕질을 그렇게 열심히 안 하기도 하고... 볼만한 건 본진/프세카/기어스 정도인데 본진이야 갖고 싶었던 굿즈는 다 갖고 있고, 기어스야 내 오시는 굿즈가 없고(?) 해서 프세카 정도만 둘러봤다. 근데 프세카도 방문한 매장들은 굿즈가 많지 않아서 볼 게 많진 않았음.
이후엔 아직 배도 안 고프고 허리도 아파서 바로 교토역행 기차를 탔다. 한 20분~30분 내로 간 듯. 기억보다 되게 가까웠다.
교토역에서 내리니까 갓슈 팝업스토어가 보였다. 갓슈 애장판이랑 2부 표지 전반적으로 예쁘단 생각은 했는데, 왕크왕예였음. 적본팀 포스터 크게 보니까 더 예쁜 거임ㅠㅠ 갓슈는 진짜 잘 자란 것 같다. 1부 연재중일 때만 해도 성장갓슈는 동인에서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감동임.
원래 교토가서 부지런히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교토역 도착한 이후에 허리가 아작나서 백화점 식품코너만 구경하고 바로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에서 한참 쉬다가 '막 관광하러 돌아다니지 못할 거라면 초밥이라도 먹어야겠다!!' 싶어 교토역 쪽 상가에 있는 회전초밥 집을 찾아갔음.
먹느라 사진은 거의 안 찍었지만... 맛있고 친절했다. 다른 건 잘 기억 안 나고(하지만 전체적으로 퀄리티 좋긴 했음) 관자랑 네기토로가 진짜 맛있었음ㅠㅠ 또 먹고 싶다... 일본에서는 광어나 연어보다 참치 먹고 오는 게 훨씬 좋은 듯. 이튿날 기억은 여기서 끝임. 그 이후가 기억나지 않음
셋째날은 관광을 좀 해보려 했다. 기요미즈데라-산넨자카 이쪽 좀 돌아다니고 기온거리 돌아다니고 오려했다. 근데 허리가 말썽이라 기요미즈데라는 올라가고 입장은 안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