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스포일러 / 김칠
블랙 닌텐도 특성이 강한 게임이라고는 들었는데 오늘 플레이한 스토리에서 좀 상처를 받았음... TT
단풍랜드를 깨고 넘어간 다음 스테이지 계곡에서 올리비아가 거대한 돌 밑에 깔려서 옴짝달싹 못하고 그대로 두면 죽을 수 있는 위기 상황을 맞았음. 그 상황에서 폭탄병이 본인에게 생각이 있다고 자길 따라달라고 하기에, 우여곡절 끝에 폭탄병이 말한 '올리비아를 구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을 찾았거든. 근데 그게 본인을 자폭시키는데 필요한 도구였던 거야... 자기를 희생해서 올리비아를 구한거지.
여기까지도 좀 벙찌긴 했지만, 이런 작품(뭔가 밝고 경쾌하고 희망을 줄 것 같은 분위기)이니까 우정의 힘으로 다시 살아난다든지 복구가 된다든지 뭔가 돌아올 줄 알았거든. 그런데 게임 내 분위기가 영 이상한 거야. 진짜로 죽은 거지.
이후 폭탄병의 영혼이 나타나서 마리오에게 올리비아를 위로해달라며 말을 걸기는 했지만, 그게 감동적으로 느껴지지가 않았음. 마리오가 폭탄병의 자기희생에 필요한 도구를 찾는 걸 도와줬다는 거 하며, 올리비아는 올리비아대로 충격 받고, 이게 대체 뭔가 싶더라고... 뒤에서라도 다시 몸을 되찾아서 돌아와줬으면 좋겠음. 아무리 블랙 닌텐도라도 이건 아니지...TT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전개는 좀 아니잖아... TT
이 상황이 충격적인 이유는, 셋이 정이 꽤 많이 든 상황이였고 전 스테이지 클리어 후 폭탄병이 마리오&올리비아와 헤어질 기회가 있었는데 올리비아의 '끝까지 셋이 함께 가자'는 말에 함께 길을 나섰기 때문임...
사실 올리비아에게 정말 정이 많이 든 상황에서 올리비아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을 던져준 것도 잔인하다는 인상을 받았거든. 저, 폭탄병이랑 아이템 찾으러 가면서도 '왜 항상 이런 이벤트는 그 대상에게 정이 많이 들었을 때 일어나는 걸까?' 의문이 들었는데, '정이 들고나서 위기가 발생해야 플레이어가 구출에 필사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야이씨 그렇다고 한 명을 리타이어 시키는 건 아니지. 플레이어에게 선택권조차 안 줬잖아(선택시키면 진짜 전연령 게임도 아니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야!!!!)
아무튼... 좀... 진짜 좋은 게임인데 상처가... 이것은 트라우마...
아니!! 이게 왜 유독 충격이냐면 '그럴 리 없는 게임'이라고 전제하고 했기 때문이야ㅠㅠㅠㅠㅠㅠ!! 보통 호러게임이나 언더테일 같은 게임을 하면 애초에 분위기가 쎄하니까 충격적인 장면이 나올 거라고 뇌내쿠션을 1차로 깔아두잖아 근데 이 게임은 '아무리 그래도 이런 게임인데~^^'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충격을 받는 거라고!!! 어른이와 어린이의 동심을 돌려조라 돌려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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